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호날두에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복귀에 대한 보도가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특히 최근 스페인 언론은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비싼 값에 팔수도 있다는 보도를 내놓아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지난 UEFA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 인터뷰에서 아직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2년 더 남았다며, 자신은 언론보도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호날두는 자신은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며, 새로운 시작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팀의 수장인 조세 무링요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그 문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얘기해 본적이 없다며, 자신은 현재의 팀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며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호날두의 보도가 나올 때마다 맨유 팬들은 그에게 ‘홈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사람은 그의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아니라, 스포르팅 크루베 데 포르투칼(이하 SCP)팀 팬들이었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이름을 떨치며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됐지만, 그가 처음 프로 선수로 데뷔 한 팀은 포르투갈 리스본에 연고를 둔 SCP다. 그는 SCP에서 2년간 활약했고, 이후 6년간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고, 2009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활약 중이다.
처음으로 데뷔한 곳이 홈 팀이 된다면 호날두의 진짜 홈은 ‘올드 트래포트’가 아니라 SCP의 홈구장인 포르투갈 리스본의 ‘주제 알발라드’다. 하지만 맨유 팬들은 호날두의 거취에 대한 기사 댓글마다 ‘올드 트래포트 홈으로 돌아와라’고 이야기하면서 SCP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하지만 맨유 팬들도 할 말은 있다. 그들은 호날두가 SCP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해서 그곳이 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이야기한다. 아젤 이라는 팬은 호날두의 심장은 이미 올드 트래포트에 있다며, 호날두는 맨유와 맨유 팬들을 사랑하고 우리 역시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맨유가 진짜 홈이라고 주장했다.
호날두를 놓고 양 팀 팬들은 때 아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호날두의 마음속에는 어떤 팀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AP뉴시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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