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이란 남자배구대표팀의 비매너에 이란 사령탑인 이고르 콜라코비치(세르비아)도 실망감을 감주치 못했다.
한국과 이란은 2019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배구선수권 4강전에서 격돌했다. 이란이 3-1(22-25, 25-23, 25-22, 25-22) 역전승을 거두며 안방에서 결승전까지 펼치게 됐다. 일본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호주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다만 이란은 한국전 4세트에서 비매너를 보였다. 한국이 17-18 상황에서 황택의와 밀라드 에바디포르가 네트 플레이를 펼쳤다. 황택의가 힘에서 밀리면서 득점을 내줬고, 밀라드는 한국 코트를 보면서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발끈한 정민수가 밀라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고, 밀라드는 정민수를 두 손으로 밀치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양 팀 감독과 코치진까지 만류를 했고, 주심은 두 선수에게 모두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후 흥분한 밀라드는 벤치로 향해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고, 물통을 집어 던지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또 주장 사에드 마루프는 부심과 AVC 관계자에게 계속해서 항의를 하면서 경기를 지연시키기도 했다. AVC 관계자가 직접 주심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란 매체 ‘테헤란 타임즈’에 따르면 경기 후 이란 감독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4세트에 일어난 일은 정말 부끄럽다. 이 승리는 내게 패배와도 같다”면서 “우리 플레이가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는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중 몸싸움을 본 것은 처음이다. 이는 복싱에서는 흥미롭지만, 배구에서는 아니다. 몇몇 선수들의 행동은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21일 오후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사진=AV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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