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여고 서수빈이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의 기쁨의 눈물이 아닌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다.
서수빈은 2일 서울 경복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농구협회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인성여고의 주전 가드로 출전했다. 서수빈은 이날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서수빈과 함께 3학년 베테랑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김희진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인 26점을 해냈고 여기에 7리바운드, 5스틸까지 해내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반면 서수빈은 많은 득점을 해내지는 못했지만 팀 어시스트를 홀로 책임졌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김희진. 모두가 김희진의 MVP 수상을 예상했지만 MVP의 주인공은 서수빈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서수빈은 놀란 듯 어리둥절하게 상을 받으러 걸어 나왔다. 담담하게 상을 받고 팀원들에게 돌아간 서수빈은 그제야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이 아닌 미안함의 눈물이었다. 동기인 김희진을 제치고 자신이 상을 수상한 데 미안했던 서수빈의 눈에선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서수빈은 “팀원들에게 고맙다”며 “내가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받아서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그래서 좀 슬프다”며 슬픈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서수빈은 이날 스틸 4개를 해내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또한 작고 빠른 서수빈 덕분에 인성여고가 자랑하는 빠르고 강한 수비는 대전여상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팀원들이 준 상인 것 같다”는 서수빈은 “앞으로 대통령기, 쌍용기에서 우승해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싶다”며 남은 대회 우승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였다.
경복고등학교 =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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