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이형주 특파원]
마우리치오 사리(60) 감독이 어머니가 유벤투스 FC 부임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14일 오후 10시 ACF 피오렌티나와 유벤투스 간의 세리에 A 3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이날 경기에서 사리 감독은 유벤투스의 감독으로 데뷔를 하게 된다. 이번 여름 유벤투스에 부임한 그이나 지난 두 라운드에서 폐렴 치료로 벤치에 앉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3일 사리 감독이 경기전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리는 “제가 유벤투스로 간다고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는 전혀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사리 감독의 어머니가 그의 유벤투스 부임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유벤투스와 사이가 좋지 않은 피오렌티나의 팬이기 때문이다.
유벤투스와 피오렌티나는 유구한 세리에 A 역사 속에서 계속 경쟁해온 사이다. 기본적으로 사이가 좋을리 없다. 또한 1980 유럽축구연맹(UEFA) 컵 결승전 맞대결에서 피에르루이지 카사라기(50)가 셀레스테 핀(53)을 밀친 뒤 결승골을 넣고 우승해 피오렌티나 팬들의 감정이 좋지 않다. 여기에 피오렌티나 팬들은 자신들의 사랑 로베르토 바조(52)를 뺏어갔다고 생각하는 등 대체적으로 유벤투스를 싫어한다.
13일 이탈리아 언론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저희 할머니가 피오렌티나 경기장 500m 거리에 사셨다. 이로 인해 자연히 우리 식구들은 모두 피오렌티나 팬이 됐다. 어머니도 피오렌티나 팬이시고, 제가 유벤투스로 간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리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사리 감독은 가족들 중 유일한 나폴리 팬이고, 이제는 그 나폴리에 칼끝을 겨누게 됐다는 것. 사리 감독은 그의 아버지 출장으로 온가족이 잠깐 나폴리로 이주했을 때 태어났다. 그 시기 나폴리에 매료된 그는 모든 가족들 중 홀로 나폴리를 응원하게 됐고 감독직까지 수행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그 나폴리의 가장 큰 경쟁 상태인 유벤투스로 부임한 상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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