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이슈] “탁 찍으니 엌” ‘런닝맨’, 표절 이어 자막 논란까지

2019-06-03     손현석 기자

[STN스포츠=손현석 기자]

SBS ‘런닝맨’이 부적절한 자막 사용으로 또 다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2일 방영된 SBS ‘런닝맨’에선 올 여름 진행될 팬미팅 준비를 위한 런닝구 프로젝트 ‘런닝맨 굿즈 제작 레이스’를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런닝맨’ 멤버들은 주사위를 굴려 미션비를 받을 수 있기에 팀별로 서로의 숫자를파악하기 위한 견제와 모략이 계속됐다. 그러던 중 김종국이 이광수-전소민 팀의 선택을 유추했고, 전소민에 이에 사레에 걸려 웃음을 자아냈다.

바로 이 장면에서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례 들림”라는 자막이 사용됐다. 방송 직후 인터넷상에선 해당 자막이 199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희화화한 것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함께 사과하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고(故) 박종철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주요 수배자로 지목된 박종운 소재를 파악하려는 경찰의 각종 고문을 견디다 못해 1987년 1월 14일 오전 11시20분경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며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지만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에 의해 그 진상이 드러났다. 이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국내외 정치•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며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런닝맨’의 자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방송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의미의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용어인 ‘운지’를 자막으로 사용,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출연진 상대 성희롱성 자막, 웹툰 스토리 표절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사진=SBS ‘런닝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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