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레전드의 불만 “독일, 펩의 지도 후 티키타카만 하려 한다”

2018-11-19     이형주 기자
바이에른 뮌헨 재직 시절 펩 과르디올라 감독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독일 국가대표팀의 레전드 한스 페터 브리겔(63)이 불만을 터트렸다.

최근 독일 대표팀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 2패를 기록, 조별 리그 최하위 탈락의 굴욕을 당했다. 독일은 월드컵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졸전을 거듭 중이다. 이미 프랑스, 네덜란드와의 경쟁에서 밀린 독일은 그룹A에서 그룹B로의 강등이 확정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레전드인 브뤼겔이 현 대표팀의 문제를 지적해 화제다. 현역 시절 브뤼겔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1980년 독일(당시 서독)의 유로 1980 우승 멤버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브뤼겔은 지난 18일 이탈리아 언론 <레 푸블리카>를 통해 “펩 과르디올라(47) 감독이 2013년부터 뮌헨에 3년 간 재직한 이래 대표팀은 그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됐다. 그의 스타일과 철학으로 인해 독일 본래의 축구를 잃어버렸다”며 운을 뗐다.

이어 “현재 대표팀은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패스 축구에 잠식돼 있다. 볼 소유를 많이 하냐, 그렇지 못하냐는 중요하지 않다. 축구는 득점을 많이 하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이 간단한 원리를 잊고 있다. 승리를 위해 무조건 75%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브뤼겔은 “공을 많이 소유한다고 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18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은 점유율에서 밀리는 경기도 치렀지만 언제나 승리했다. 50% 미만의 점유율을 가져가도 승리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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