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S포트라이트] ‘주장의 담력’ 결자해지 보여준 모드리치

2018-07-02     이형주 기자
루카 모드리치

[STN스포츠(월드컵특별취재팀)=이형주 기자]

결자해지(일을 저지른 사람이 스스로 그 일을 해결한다)라는 루카 모드리치(32)에게 어울렸다.

크로아티아는 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위치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모드리치(32)는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는 선수다. 평소 많은 전문가들이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 올린다. 경기전 한준희 KBS 해설위원(49) 역시 “현대 축구가 원하는 플레이메이커다. 요한 크루이프를 연상시킨다”며 극찬을 받았다.

이날 모드리치의 활약은 평소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모드리치였다. 연장 후반 결정적인 패스로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만들어냈다.

연장후반 8분 모드리치의 환상적인 패스로 인해 안테 레비치(24)가 1대1 기회를 맞았다. 이를 저지하려던 덴마크의 마티아스 잔카(28)가 파울을 범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문제는 페널티킥이다. 모드리치가 키커로 나섰으나 카스퍼 슈마이켈(31) 골키퍼에게 막혔다. 모드리치가 고개를 떨궜다. 이후 경기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사실 평범한 선수라면 자신의 실축에 위축된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아니었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담력을 보였다. 평소 레알 선수들이 극찬하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모드리치는 이날 크로아티아의 3번째 키커로 나섰다. 모드리치는 슈마이켈 골키퍼를 가볍게 속이고 득점을 성공시켰다. 자신이 킥을 막아냈던 그 상대를 상대로 킥을 성공시킨 것이다.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기세를 탄 크로아티아는 결국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빼어난 실력에 주장으로서 담력까지 지닌 그. 모드리치에게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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