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명단 발표] ‘김민재 제외’ 신태용의 선택은 현재가 아닌 미래

2018-05-14     반진혁 기자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김민재(22, 전북 현대)의 러시아행이 불발됐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현재가 아닌 미래였다.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다목적 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명단을 발표했다. 총 28명이 명단에 올랐고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를 구성한다.

시선은 수비라인에 쏠렸다. 그 중에서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김민재의 발탁 여부였다. 아쉽게도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본 것이다.

김민재는 혜성같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 전북을 통해 데뷔한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빼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제압하며 팀의 수비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로 모두를 놀라게 하며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이에 상은 저절로 따라왔다. 2017 K리그1(클래식) 영플레이어 상, 베스트 11을 차지하며 활약을 자축했다.

김민재의 존재감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중앙 수비수가 늘 고민이었던 대한민국에 단비 같은 역할을 자처했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현실은 김민재를 외면했다. 그는 지난 2일 대구FC와의 리그 11라운드에서 부상을 당했다. 비골 골절, 최소 4주에서 6주 정도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재활에 매진하면서 월드컵에 대한 꿈을 키웠다.

김민재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의 플랜에 포함되지 않았다. 나이도 어리고 앞길이 유망하다고 판단했고 현재 보다는 선수의 미래를 본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최소 8주에서 10주가 소요된다는 정밀진단 결과 보고를 받았기에 아쉽게도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괴물 신인 김민재의 등장. 모두가 염원했던 그의 당찬 플레이를 월드컵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미래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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