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강릉] “한국 최고의 골리가 될 것” 막내 이재웅에게 쏟아진 찬사

2018-03-13     이보미 기자
첫 패럴림픽 출전 기록을 남긴 골리 이재웅

 

[STN스포츠(강릉)=이보미 기자]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막내인 골리 이재웅에게 형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이재웅은 13일 낮 12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이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세계랭킹 2위 미국을 상대로 멋진 선방쇼를 보였다.

1피리어드 12분 13초 유만균 대신 빙판 위에 오른 이재웅. 패럴림픽 첫 출전이었다. 1피리어드 두 골을 내줘지만 2피리어드 7개의 슈팅 모두를 막아내며 미국을 당황케 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 스코어 0-6을 유지하며 2피리어드를 마쳤다.

이재웅은 마지막까지 한국 골대를 지켰다. 팀은 0-8로 패했지만 첫 경기 32분 47초 출전한 이재웅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됐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재웅은 “떨리지 않았다. 늘 해왔던대로 했다. 1피리어드에 사실 몸이 덜 풀려서 어려웠는데 2피리어드 다행히 잘 풀렸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패럴림픽 첫 경기지만 떨리지는 않았다. 늘 하던대로 했다”면서도 “오늘 미국전에서 많이 배웠다. 상대 전략을 빨리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강심장을 장착한 이재웅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재웅 친구들이 응원하러 왔다. 이재웅은 “빨리 친구들 만나러 가고 싶다”며 해맑은 표정을 보였다.

유만균도 후배에 대해 “후배이긴 하지만 배울 점이 많다. 성실하고 빠르다. 골키퍼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빨리 성장했다. 그 정도로 운동 신경이 뛰어난 선수다. 포스트 유만균 그 이상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장 한민수도 마찬가지다. 한민수는 “일본, 체코전에서 얼마나 뛰고 싶었겠나. 오늘도 1피리어드 중간에 기회가 돼 들어왔다. 착실한 선수다. 어리지만 어느 순간 믿음이 생겼다. 지금은 불안한 것이 전혀 없다”며 수비수 입장에서 든든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직 젊다. 한국 최고의 골리가 될 것이다”며 힘줘 말했다.

선방쇼를 펼친 골리 이재웅

 

선천성 뇌병변 장애로 다리가 불편했던 이재웅은 원반과 포환을 던지며 육상선수의 꿈을 키웠다. 아이스하키를 접한 후 골리로 변신했고, ‘꿈의 무대’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한편 한국은 A조 1위 캐나다와 결승전 티켓을 놓고 4강에서 격돌한다.

 

사진=STN스포츠/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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