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호주 오픈 우승…사상 최초 메이저대회 20회 정상 등극

2018-01-28     이형주 기자
로저 페더러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세계랭킹 2위)가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6위 마린 칠리치(30·크로아티아)를 접전 끝에 3-2(6-2, 6-7<5>, 6-3, 3-6, 6-1)로 꺾었다.

페더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호주오픈 정상에 섰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남자 선수 중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개인 통산 20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이뤄냈다.

페더러는 이번 우승을 통해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2위인 라파엘 나달(32·스페인·1위)과의 메이저 대회 우승 격차도 ‘4’로 벌렸다.

여자 단식에서는 마가렛 코트(호주)가 24회,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23회,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22회 등 총 3명이 20회 이상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봤지만 남자 선수로 20회 이상의 우승을 일군 이는 페더러가 처음이다.

또한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 6번째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로이 에머슨(호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이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횟수에서 동률을 이뤘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정현(22·한국체대·58위)에 기권승을 거두며 체력을 아낀 페더러는 1세트를 가져오며 가볍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며 이번 대회 무실세트 행진이 깨졌다.

결국 승부는 5세트까지 흘렀다. 페더러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페더러는 경기 후 온코트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믿을 수 없다. 정말 기쁘다. 내 꿈이 현실이 됐다"고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혔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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