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가로막은 ‘황제’ 페더러, 명불허전 200km 대 ‘명품 서브’

2018-01-26     이형주 기자
로저 페더러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정현의 위대한 여정이 로저 페더러의 강서브에 가로막혔다.

정현은 26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로저 페더러에 기권패(2-5 Ret.)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이다. 지난 16강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세계랭킹 14위)를 3-0(7-6<4>, 7-5, 7-6<3>)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US 오픈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상대 조코비치는 "정현이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그는 Top 10 이상도 노릴 수 있는 선수다. 그의 완벽한 승리다"라며 정현을 극찬했다. 지난 23일 미국 언론 CNN은 "강자 조코비치가 교수님(난시로 안경을 쓰는 정현에게 외신들이 붙인 별명)에게 무너졌다"며 정현의 호주 오픈 8강 진출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어 8강전에서는 테니스 샌드그랜(27·미국·세계랭킹 97위)에 3대0(6-4, 7-6<5>, 6-3)까지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은 내친 김에 결승 무대까지 밟으려했지만 페더러의 벽은 높았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페더러의 서브는 찬사를 받을만했다. 페더러는 시속 200km가 넘는 공을 코너로 꽂았다. 이에 정현은 리시브가 흔들렸고 이는 그대로 페더러의 승승장구로 이어졌다.

정현은 1세트 게임 1과 게임 2에서 듀스까지 만들어내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페더러의 강서브가 정현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1세트를 내줬다.

정현은 2세트에 더 흔들렸다. 자신의 서브 게임은 브레이크 당했고 페더러의 서브 게임은 브레이크 하지 못했다. 페더러의 서브 게임인 게임 1과 게임 3에서 러브 게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여기에 발부상까지 겹친 정현은 기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위대한 여정도 끝이 났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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