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테니스 선수다” 정현에게도 불똥 튄 남북한 문제

2018-01-23     이상완 기자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한국인 최초 메이저 테니스대회 8강에 오른 정현(22·58위)에게 민감한 남북한 문제의 불통이 튀었다. 정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세계적인 스타 노박 조코비치(31·14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썼다. 테니스를 시작한 후 늘 우상으로 바라봐오던 조코비치를 꺾어 기쁨은 컸다. 정현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코트에서 큰절 세리머니로 환호했다. 승리직후 진행된 메인코트에서 정현은 “이길 것이라고는 진짜 상상도 못했다”며 한껏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정현이 놀라운 경기를 펼쳤고 분명히 톱10에 진입할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하면서 정현을 치켜세웠다. 각 국 외신들도 칭찬에 가세했다. AP통신 등 세계적인 언론들도 앞다퉈 “아름다운 샷”이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코트에서 기쁨과 함께 공식 인터뷰에 나선 정현은 의도치 않은 외신 기자의 질문에 당황했다.

일본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정현이 공식 인터뷰에서 받은 질문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고 남북한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정현은 당황하면서도 “좋은 질문이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며 “난 테니스 선수다. (남북한 문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정치 문제이기에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남북한 문제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정현이 문제와 관련해 답변을 하자, 그 외 다수의 기자들도 손을 들었다. 몇몇 기자들이 남북한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려고 하자, 사회자가 질문을 차단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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