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룩 크로스' 윤덕여호, 침착함이 필요해

2017-12-15     윤승재 기자

[STN스포츠=윤승재 기자]

너무 조급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침착하지 못한 플레이로 기회를 무산시키며 중국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1-3으로 패배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차전 북한전에서의 무기력한 패배보다는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준 대표팀이었다.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며 공격 전개를 해 나가는 모습은 좋았다. 

하지만 유기적인 플레이는 나오지 못했다. 중원에서의 잦은 패스미스는 공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고, 빠른 스피드를 살린 측면 플레이는 좋았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특히 크로스 상황에서 침착하지 못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선수들의 크로스 자체의 정확성보다는 시야 문제가 더 컸다. 중앙의 상황을 보지 않고 올린 크로스는 받아주는 선수가 없어 빈 공간으로 떨어지기 일쑤였다. 

한채린과 최유리라는 빠른 스피드를 장착한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돌파 후 크로스를 노린 윤덕여호였지만, 조급한 플레이로 그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2선으로 빠진 이민아가 후방에서 올린 크로스가 더 효과적이었다.  

이민아는 후반 3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민아가 오른쪽 후방에서 침착하게 올린 크로스를 장창이 유효슈팅까지 만들어낸 것. 중국 자오 리나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으로 무산됐으나, 이날 나온 크로스 중 가장 정확했던 크로스였다. 

이는 일본전에서 나온 한채린의 득점 상황과 매우 비슷했다. 이민아는 비슷한 위치에서 왼쪽 측면을 향해 침착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노마크 찬스에 있던 한채린이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가 득점에 성공한 바 있다. 어찌 보면 한국 팀 크로스의 모범 답안일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이후 이 모습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

위기 상황에서 볼을 확실하게 걷어내지 못해 위기를 자초한 일도 잦았다. 특히 후반 43분 골키퍼 김정미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며 한국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사진=KFA

unigun89@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