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르포] ‘통합의 시대’ 한국 배드민턴, 엘리트-생활체육 화합을 외치다

2017-07-10     이보미 기자
▲ 동호인부 경기를 마친 뒤 실업팀 요넥스-광명시청 경기를 보고 있는 관중.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바야흐로 통합의 시대다. 한국 배드민턴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화합을 외쳤다.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으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났다. 대한배드민턴협회도 전국배드민턴연합회와 통합됐고, 지난해 8월에는 초대 통합 회장으로 박기현 전 부회장이 당선됐다. 

협회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상생을 위해 연구했다. 그리고 올해 7월부터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및 전국동호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동호인 약 5000 명과 국내 실업팀 23개 팀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배드민턴대회이다. 엘리트 선수들과 동호인이 한 자리에서 대회를 치르는 건 처음이다. 

박기현 회장은 지난 8일 대회사에서 “대한민국 배드민턴 60년 역사에 아주 중요한 날이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하나로 통합된 후 최초로 한 자리에 모여 배드민턴 축제를 열게 됐다. 앞으로도 협회는 희망과 미래, 변화와 혁신, 화합과 상생의 핵심 가치를 갖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실업부와 동호인부는 각각 1~3차 예선을 거친 뒤 오는 12월 파이널 대회가 펼칠 예정이다. 경기 방식도 1단 2복식 단체전으로 한 세트 21점이 아닌 15점으로 축소됐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8, 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1차 대회가 마무리됐다. 동호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용대(요넥스), 유연성(수원시청), 정경은(김천시청), 신승찬(삼성전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같은 공간에서 경기를 펼쳤고, 이후 관중석에서 실업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실업팀 선수들은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대회에 참가한 동호인 규모가 큰 만큼 코트나 경기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용대도 “아직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호인분들과 함께 하는 자리라 뜻깊다”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및 아시아배드민턴연맹의 김중수 부회장은 “동호인들은 이전부터 각 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시범경기 식으로 해줬으면 했다. 이번 대회가 동호인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첫 대회가 될 것이다”면서 “실업팀도 각 연고지가 있다. 각 지역 동호인들과 엘리트 선수들과의 유대감이 깊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힘줘 말했다. 

이번 대회로 끝이 아니다. 동호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국제대회 개최도 고려 중이다. 김 부회장은 “대만, 일본, 중국,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배드민턴 동호인 수도 어마어마하다. 그동안은 교류전만 치렀다. 공식적인 국제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한배드민턴협회 및 아시아배드민턴연맹의 김중수 부회장.
▲ 동호인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아직 미숙한 부분은 차츰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계속해서 동호인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조성을 통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화합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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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T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