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보다는 자신감↑ 정현, “TOP 50위권 진입 하겠다”

2017-06-05     이상완 기자
▲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정현(21·67위)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다.

정현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17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프로테니스협회(ATP) 랭킹 9위의 니시코리 케이(28·일본)에 2-3(5-7 4-6 7-6<4> 6-0 4-6)으로 석패했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2005년 이형택 이후 12년 만에 메이저대회 3회전에 진출한 정현은 3일 4세트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며 기세를 살렸다.

하지만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고, 하루 지연돼 경기를 이어갔다. 전날 상승세의 흐름을 잃은 정현은 니시코리의 노련함에 1박 2일 동안 펼쳐졌던 3시간51분의 명승부는 아쉽게 끝났다.

정현은 영국, 프랑스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톱 랭커 니시코리와의 경기를 해 영광이다. 좋은 경험이 됐다”며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회전에 올랐다. 다음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니시코리에 대해서는 “5세트에 상대가 흔들릴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이 없었다”며 “중요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정현도 비가 내린 전날 상황을 조금 아쉬워했다. 정현은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나에게 좋았을 것”이라며 “오늘 니시코리는 힘이 있었고 더 공격적이었다. 몸이 좋아보였다”고 했다.

한국 테니스와 개인 발전을 위해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정현은 “한국은 테니스 인기가 없는데 인기있는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며 ”톱10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체력,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이 좋아져야 한다“고 포부와 부족한 부분을 강조했다.

정현은 “세계랭킹 50위권 진입이 목표”라며 “목표를 이루고 나면 또 바뀔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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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코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