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알 깨고 나온 문성민, 눈물의 별을 달다

2017-04-03     이보미 기자
 

[STN스포츠 인천=이보미 기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직접 별을 달았다.

현대캐피탈은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3-1 승리를 신고했다.

1, 3차전을 내줬던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열린 4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도 1세트를 내준 뒤 흐름을 뒤집고 마지막에 포효했다. 이로써 3승 2패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6-07시즌 이후 10년 만의 우승이다. V3를 달성한 현대캐피탈이다.

문성민은 같은 장소에서 2차전 3-2 역전승 이후 뜨거운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1승 3패로 준우승을 거뒀다. 이후 ‘위기 때 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문성민이 울분을 토해냈다.

1차전에 이어 문성민은 2차전 2세트까지 침묵했다. 2세트에는 상대 블로킹에 당하자 손으로 바닥을 내려치기도 했다. 이내 3세트부터 달라졌다. 박주형이 투입된 뒤 안정을 되찾았고, 문성민은 맹폭했다. 1차전 9점 그쳤던 문성민. 36점 맹활약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이 스스로 이겨내길 바랬다. 마침내 문성민이 응답했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왔다.

쓴소리를 내뱉은 최태웅 감독도 “성민이가 제일 고생을 많이 했다”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후 3, 4차전은 안방인 천안에서 열렸다. 3차전을 뺏긴 현대캐피탈은 4차전 3-0 완승을 거두며 5차전에 돌입했다. 문성민은 4차전 쾌조의 컨디션으로 27점을 터뜨렸다.

5차전에서도 유감없이 토종 거포의 면모를 드러냈다. 23점으로 활약했다.

2010년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문성민이 직접 팀의 우승을 이끌며 유니폼에 귀중한 별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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