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믿음에 응답한 송준호 “기쁘고, 고맙고 뿌듯해”

2017-03-21     이보미 기자
▲ 현대캐피탈 제공

[STN스포츠 수원=이보미 기자] “기쁘고, 고맙고 뿌듯하다.”

현대캐피탈 송준호가 중요한 순간 비상했다. 송준호는 21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3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1, 2차전 모두 3-0 승리를 챙긴 현대캐피탈은 바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통산 9번째 챔피언결정전이다.

이날 송준호는 대니 대신 투입돼 공격으로만 13점을 선사했다. 공격 성공률도 70%에 가까웠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대니가 못했다기보다는 준호가 대니 자리에 들어갔을 때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송준호를 기용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팀의 믿음에 송준호가 응답했다. 송준호는 “팀이 챔프전에 올라가는 데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 대니가 잘 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많이 때릴 줄 몰랐다. (노)재욱이가 믿고 올려준 것 같다”고 말하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송준호 역시 대니 자리에 투입되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다. 그는 “(박)주형이 형이랑 리시브를 서로 전담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익숙하다”고 전했다.

1차전에서는 대니가, 2차전에서는 송준호가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정규리그 5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된 송준호는 “늦긴 했어도 지금처럼 출전할 수 있는 것이 기쁘다. 그만큼 팀에서 믿어준다고 생각하니 고맙고, 도움이 된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대한항공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서브는 더욱 매섭다. 이에 송준호는 “서브리시브가 단시간에 더 좋아질 수는 없다. 서브가 나한테 오면 자신있게 받겠다. 미스를 하더라도 빨리 잊어버리고 다른 방법으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작년 준우승이 아쉬웠다. 잘될 것 같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열심히 하다보면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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