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행복했던 시즌” 박혜진, 3시즌 연속 챔프전 MVP 수상

2017-03-20     이원희 기자
▲ [사진=WKBL]

[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아산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이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20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83-72로 승리해 통합 5연패를 차지했다. 통산 8번째 통합 우승. 우리은행은 리그 최다 통합 우승기록을 세웠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챔프전에서 두 번 연속 이겼지만, 상대는 지면 끝이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봤다. 연장까지 가서 힘들게 이겨 기쁨이 두 배였다. 7점차로 지고 있을 때 힘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고비 하나를 못 넘길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 간절함이 통했다”고 웃었다.

박혜진은 4쿼터 종료 직전 68-68 동점을 만드는 자유투 2개도 성공시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혜진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모든 관중들이 저를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혜진은 3점슛 2개 포함 19득점을 기록, 어시스트는 11개, 리바운드 8개로 활약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 64표 중에 39표를 받아 챔프전 MVP에 올랐다. 박혜진은 2014-2015시즌에 이어 두 번째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를 독식했다. 

박혜진은 “챔프전 MVP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기려고 열심히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상이 따라온 것 같다. 올 시즌에 정말 해복했다. 정규시즌과 챔프전 MVP를 받고 어시스트상도 수상했다. 농구가 잘 돼서 공부하는 게 너무 좋았다. 영상을 찾아보는 것조차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베테랑 임영희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박혜진은 “제가 MVP를 받자 (임)영희 언니가 축하해줬다. 영희 언니가 비시즌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챔프전 MVP만큼은 받았으면 했다. 언니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MVP를 받으면 항상 팀원들에게 선물을 줬는데, 이번에는 영희 언니에게만 더 큰 선물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제 박혜진은 긴 시즌을 마치고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박혜진은 “그동안 언니랑 여행을 가자고 약속했는데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가고 싶다. 그동안 잘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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