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벤의 알고도 못 막는 매크로, 또 한 번 일내다

2017-02-16     이형주 인턴기자
▲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아르옌 로벤의 알고도 못 막는 매크로 플레이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푸스볼 아레나에서 열린 아스널 FC와의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16강 1차전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뮌헨은 8강 진출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뮌헨의 오른쪽 윙포워드 로벤의 뛰어난 실력은 이미 축구계에서 유명하다. 빠른 스피드, 유려한 드리블, 강한 슈팅, 정확한 크로스 등 윙포워드들이 가져야할 능력들을 대부분 지니고 있다.

로벤에게 전매특허 플레이가 있다. 바로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다 슈팅을 감아차는 것. 오른쪽 45도 각도에서 감아차는 이 공은 대부분 골문 쪽으로 향한다. 상대 수비수들이 로벤의 이 플레이를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막지 못 한다. 로벤은 이 플레이를 통해 수많은 득점을 양산해 냈고, 이에 팬들로부터 이 플레이는 ‘매크로’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게 됐다.

지난 해 12월 펼쳐진 조주첨 결과 뮌헨과 아스널이 다시 한 번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조우하게 됐다. 전력 상 뮌헨의 우세를 점치는 쪽이 많았다. 하지만 분명 뮌헨은 조 2위로 올라왔고, 아스널은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번만큼은 아스널이 뮌헨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쪽도 대단히 많았다.

전혀 의견의 일치가 나오지 않는 예상처럼, 경기는 어느 팀 쪽으로도 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로벤의 ‘매크로’ 플레이가 아스널의 희망을 무너뜨렸다.

선제골이 바로 이 플레이에서 나왔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더글라스 코스타가 로벤에게 패스했다. 로벤이 공을 잡아 중앙으로 드리블했다. 이후 슈팅을 감아찼고 여지 없이 득점이 됐다. 치열하던 흐름을 단숨에 뮌헨 쪽으로 기울게 하는 득점이었다.

로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에도 이 매크로는 계속됐다. 전반 14분 사비 알론소가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를 전개했다. 또 다시 로벤이었다. 로벤은 중앙으로 공을 친 뒤 슈팅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비드 오스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들어서도 로벤이 날았다. 1-1의 팽팽한 스코어에서 맞은 후반전. 후반 7분 로벤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았다. 아스널 수비수들은 당연히 오른쪽 측면보다 중앙 쪽 수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다시 감아차기 득점을 허용할까 두려웠다. 로벤은 이를 활용했다. 터치라인을 따라 오버래핑하는 필립 람에게 패스했다. 람의 크로스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로벤이 기점이 된 것이다.

로벤이 관여한 두 골로 인해 다시 앞서나가게 된 뮌헨이 신바람을 탔다. 이후 3골을 더 몰아치며 5-1 대승을 거뒀다. 8강 진출도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가능하게 됐다. 로벤의 알고도 못 막는 이 ‘매크로’ 플레이가 또 한 번 일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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