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득점’ 달라진 박혜진, 지난 시즌 부진 잊었다

2016-11-12     이원희 기자
▲ [사진=WKBL]

[STN스포츠 아산=이원희 기자] 지난 시즌 아픔은 잊은 모양이다.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이 시즌 초반부터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2일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71-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개막 5연승을 달렸다. 또한 1라운드를 5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은 통합 5연패를 위한 쾌조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우리은행 5연승의 일등공신은 박혜진이이었다. 이날 박혜진은 16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은 2개를 꽂았다. 박혜진은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우리은행의 공격이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박혜진이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기록했다. 1쿼터 초반에는 몸이 풀리지 않은 듯 홍보람과 교체됐지만, 다시 코트로 들어온 이후에는 3점슛을 터뜨리며 슛감을 찾았다. 박혜진은 2쿼터에도 3점슛을 폭발시켰다. 분주하게 움직여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정확하게 림을 통과시켰다.

후반에도 좋았다. 3쿼터가 되자 우리은행은 KEB하나에 추격을 허용해 1점차까지 쫓겼다. 이때 우리은행을 구해낸 것은 박혜진. 박혜진은 상대 수비 허점을 파고들어 골밑 득점을 올렸다. 4쿼터에도 박혜진은 시작과 동시에 득점을 기록, 경기 막판에는 승리를 확정하는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사실 지난 시즌만 해도 박혜진은 공격이 풀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상하리만큼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공격 부진에 박혜진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며 위안을 찾았다. 공격 부진을 수비로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마음고생은 심했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 방송 인터뷰에서 “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시즌 막판 박혜진은 공격력을 되찾았지만, 지독했던 슬럼프는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때문에 박혜진은 독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혜진은 “의도적으로 슛을 던지고 있다. 만약 슛이 안 터지더라도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노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 박혜진은 최근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9일 구리 KDB생명전에선 3점슛 3개 포함 19득점을 폭발시켰다. 이날도 박혜진은 좋은 공격으로 팀 5연승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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