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라자르의 득점포, 포항 반등의 열쇠가 될까?

2016-08-17     류상빈 인턴기자

[STN스포츠=류상빈 인턴기자] 저조한 득점력으로 포항 팬들을 애타게 했던 라자르 베셀리노비치가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포항 스틸러스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수원삼성블루윙스와의 경기에서 라자르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라자르는 포항에게 있어서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 공격적인 드리블과 힘으로 버티는 능력이 출중하고 여기에 날카로운 패스까지 갖춘 라자르는 원톱이 가질 수 있는 많은 장점을 가진 선수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극악의 결정력이다.

지난 시즌부터 포항유니폼을 입은 라자르는 지금까지 총 29경기를 뛰면서 넣은 득점이 단 한 골에 불과했다. 최전방 스트라이라커라는 점과 외국인 선수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라자르의 득점기록은 너무나 저조했다.

이처럼 장단점이 뚜렷한 라자르지만 오늘만큼은 자신의 진가를 완벽하게 발휘했다. 양동현의 경고 누적으로 포항의 원톱 자리를 꿰찬 라자르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2선에 있는 동료와 함께 적극적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1분 특유의 등지는 플레이로 룰리냐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것이 박선용의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까지 이어졌다. 전반 27분에는 힘 있는 돌파로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파고들면서 무랄랴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도왔다.

그러나 포항은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전반 32분 이정수에게 헤더 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뒤진 채 마쳤다. 팀이 리드를 뺏기자 라자르는 보다 직접적으로 득점을 노리기 시작했다.

라자르의 노력은 후반 3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정수의 공을 뺏은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라자르는 지체하지 않고 때린 왼발 슛으로 동점골 사냥에 성공했다. 이 골은 지난 5월 8일에 있었던 서울 원정 이 후 3개월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득점포까지 터뜨린 라자르는 최호주가 투입되자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포항은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최근 이어진 지독한 무득점 행진을 라자르가 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 라자르가 앞으로도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해 준다면 포항의 후반기 반등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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