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 액땜하고 '불혹 투혼’ 강수연, “우승하고 싶어”

2016-06-11     이상완 기자
▲ 2016 JLPGA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억엔)에서 선두에 오른 강수연. 사진=뉴시스/BMW 그룹 코리아 제공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목은 아직 아프지만…그 덕에 스윙이 좋아졌어요.”

강수연(40)은 지난 9일부터 일본 효고현 고베에 위치한 롯코 골프클럽(파72‧6천511야드)에서 시작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14차 ‘2016 JLPGA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억엔‧한화 10억 원) 출전을 앞두고 작은 액땜을 치렀다.

지난 5일 끝난 요넥스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 출전하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던 강수연은 서울 시내에서 차량추돌 사고를 당했다. 강수연은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곧바로 병원에서 4일간 신세를 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안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강수연은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출전을 강행했다.

강수연은 <JLPGA>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목이 너무 아팠고 온몸이 쑤셨다. 다행히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왔다”며 “일본에 왔지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런 상황에서 대회 1라운드를 치렀다”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밝혔다.

그러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대회 첫 날부터 보기 1개와 버디 5개를 올려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에 올랐던 강수연은 2라운드에서 베테랑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둘째 날에만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고 64타를 쳤다. 일본무대 최소타수 기록이다. 신기록을 세우면서 단독선두에 오른 강수연의 돌풍은 11일에도 계속 이어졌다.

보기 2개와 버디 2개로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호리 코토네(20‧일본)가 9언더파 207타로 추격하고 있지만 강수연의 우승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강수연은 “퍼팅이 매우 좋다. 그린이 너무 딱딱 하지 않고, 공이 잘 멈춰줬기 때문에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며 “목은 아직 아프다. 하지만 그 덕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아 좋은 스윙이 나온 것 같다. 우승하고 싶다”고 웃음을 보였다.

강수연은 한 홀 한 홀 끝날 때마다 목에 얼음찜질을 할 정도로 투혼을 보이고 있다.

bolante0207@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