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 넘겠다” 허훈, 왜 아버지와 형을 경쟁자로 만들었나

2016-03-31     이원희 기자
 

[STN스포츠 국제=이원희 기자] “아버지, 형을 뛰어 넘어야죠”

‘농구 대통령’ 허재의 둘째 아들이자 원주 동부 허웅의 동생. 연세대 허훈(180cm,가드)이 농구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를 밝혔다. 목표는 간단했다. 자신이 정해놓은 경쟁자를 언젠가는 뛰어 넘겠다는 것. 그런데 그 경쟁자가 허훈의 아버지와 형이다.

허훈은 30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대학농구리그 경희대와의 경기에 출전, 팀의 95-79 승리를 이끌었다. 허훈은 3점슛 2개 포함 25득점을 쓸어 담았다.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경기 내내 허훈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정확한 슛은 물론, 상대 수비를 끌고 슛을 성공시키는 돌파도 위력적이었다. 동료의 스크린을 이용해 외곽에서 오픈 기회를 생성하는 것도 지능적이었다. 빠른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장면도 있었다.

대학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허훈이다. 경희대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도 고려대전에서 25득점, 한양대 전에서는 22득점을 뽑아냈다. 개막전 상대였던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허훈이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이정도로 잘할지 몰랐다”며 칭찬한 일은 유명하다.

아버지 허재와 비슷했다. 허재 전 감독은 현역 시절에 공/수에서 뛰어났다. 언제나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접전인 상황에서 발휘되는 클러치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허훈도 경희대전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적재적소 꽂았다. 

하지만 허훈은 자신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허훈은 “개인적으로는 생각만큼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슛 정확도를 더 높여야 한다. 비디오를 돌려보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겠다”고 밝혔다.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허훈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대담하게도 “이 시대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허훈은 “농구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이 시대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현재 대학 리그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현재 목표는 대학 리그 최고의 가드이자 선수가 되는 것이다. 아직 대학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들을 열심히 보완해서 '허훈'이라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벌벌 떠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허훈은 아버지 허재와 형 허웅을 뛰어 넘고 싶다고 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벽 중의 하나가 허재와 허웅인 것이다. 허훈은 “아버지와 형이 높은 위치에 있지만, 앞으로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대로 페이스를 끌어 올린다면 아버지와 형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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