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에 ‘경고 카드’ 꺼낸 슈틸리케의 의중

2016-02-17     이상완 기자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달 카타르 도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U-23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인천공항=이상완 기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한국 축국대표팀 감독이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고 돌아온 신태용호 키즈와 유럽파들에게 경고 카드를 꺼냈다.

이유는 무엇일까.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66일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휴가 기간 중 독일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슈틸리케 감독은 시간을 쪼개 지난달 카타르에 방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신태용호는 준우승을 차지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고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본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본선행을 이룬 것은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팀에 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말한 문제점은 각 소속팀에서의 위치다.

슈틸리케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지켜 본 느낌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자리를 통해 신태용호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고 공식 채널로 축하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이내 슈틸리케 감독은 단호한 말투로 바뀌었다. 그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말로 “신태용호 선수들 중 주전 선수는 박용우(23‧FC서울), 권창훈(22‧수원), 김 현(23‧제주) 정도”라며 “다른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부분들이 저와 신태용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며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올림픽 본선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속팀 주전 입지가 먼저임을 강조했다.

이런 문제점은 당장 A대표팀 발탁에도 걸림돌이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기복없는 경기력을 강조해왔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은 과감히 배제했다. 선수들을 향한 따끔한 채찍질이었다.

올림픽대표팀도 다르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은 “많은 분들이 올림픽팀의 다음 단계가 A대표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면서 “주전으로 활약한다면 매주 그 선수들을 내가 보게 될 것”이라고 A대표팀 입성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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