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전술 최악의 결과, 첼시는 단조로웠다

2015-10-25     이원희 기자

[STN스포츠=이원희 기자] 너무나 단조로웠다. 첼시가 웨스트햄 원정에서 또 한 번 쓴 잔을 들이켰다.

첼시는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웨스트햄은 ‘대어’ 첼시를 잡아내며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첼시는 리그 10경기 만에 5패(3승 2무)째를 당했다.

변화가 없었던 첼시였다. 첼시는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나모 키예프전에서 선보였던 4-2-3-1 포메이션을 또 한 번 들고 나왔다. 키예프전에서 첼시는 졸전을 펼치면서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첼시 조세 무리뉴 감독의 믿음은 계속됐다. 무리뉴는 웨스트햄전서 같은 전술을 사용. 첼시는 최전방 공격수로 디에구 코스타가 출전했고, 2선에는 에덴 아자르와 윌리안,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배치됐다. 중원은 네마냐 마티치와 하미레스가 지켰다. 포백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와 존 테리, 개리 케이힐과 커트 조우마가 구축했다. 골문은 아스미르 베고비치가 지켰다.

하지만 승리는 잡히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첼시는 웨스트햄의 강한 압박에 밀려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17분 첼시는 마우로 사라테에게 선제골을 허용.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후반 12분 첼시는 개리 케이힐이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34분 웨스트햄 앤디 캐롤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았다.

결과론이지만, 무리뉴의 전술이 아쉬웠다. 웨스트햄은 첼시의 작전을 쉽게 간파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최근 키예프전에서 사용했던 전술을 첼시가 또 한 번 들고 나왔으니, 이미 웨스트햄은 첼시 전술의 장단점을 파악해 분석을 마쳤을 것이다. 이날도 웨스트햄은 효과적으로 첼시를 상대했다.

첼시에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었다. 키예프전은 지난 21일에 열렸던 경기였다. 첼시 선수들은 3일 만에 웨스트햄전을 소화해야 했다. 더구나 키예프전은 우크라이나로 떠나는 원정 경기였다.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온 첼시 선수들은 체력 소모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첼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반 44분 경고 누적으로 마티치가 퇴장을 당했다. 상대에게 드리블을 허용한 뒤 무리하게 손을 사용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마티치가 체력적인 문제로 자신도 모르게 손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든 첼시가 또 패배를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럼에도 무리뉴는 변화를 두지 않는다. 도대체 그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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