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반’ 고려대 문성곤‧이동엽 “이제 다시 신인입니다”

2015-10-14     이원희 기자
▲ 이동연(중), 문성곤(오른쪽에서 두 번째)사진=STN DB

[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이제 신인으로 돌아가야죠”

고려대 문성곤과 이동엽이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고려대는 14일 홈코트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연세대를 63-57로 승리. 올 시즌 대학 농구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한 고려대는 대학 리그 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달성했다.

고려대는 강상재가 25득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면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종현도 2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 고려대 우승에 보탬이 됐다.

‘졸업반’인 문성곤과 이동엽도 코트 곳곳을 누비면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문성곤과 이동엽은 각각 5득점, 2득점을 가져갔다. 이동엽은 리바운드 6개를 기록하면서 궂은일을 도맡았고, 문성곤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 ‘졸업반 듀오’가 엄청난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었으나, 고려대 우승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그동안 문성곤과 이동엽은 고려대의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문성곤은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며 그간의 고생을 털어놨다.

이동엽도 마찬가지였다. 이동엽은 “고려대가 최강으로 불리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은 압박을 받는다. 경기에 나서기 전에 팀원들과 승패에 상관없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자고 했다”고 말했다.

‘후회’라는 단어를 강조한 이동엽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잘 모르겠다. 4학년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생각보다 컸던 것 같다. 그동안 실수도 많이 했다. 그때 마다 코치님과 감독님이 ‘편하게 해라’고 말씀해 주셨다. 때문에 자신있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의 마지막 대학 농구리그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고려대는 전반 내내 리드를 잡았지만 경기 막판까지 연세대는 거센 저항을 펼쳤고, 오히려 4쿼터 중반은 연세대가 고려대에 근소한 점수 차이로 앞섰다. 양 팀 모두 승리를 위해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승부의 방향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이때 문성곤이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 이에 고려대는 상대에 5점차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문성곤은 “던지자마자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순간 기뻤지만 다시 정신을 차렸다.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어서 수비를 해야 했다. 이전까지 활약이 좋지 않아 아쉽다.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결국 고려대는 문성곤의 활약에 힘입어 우승을 챙겼다. 문성곤은 “고려대에서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홈이라 더욱 특별한 것 같다. 다른 팀이 안방에서 환호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홈에서 우승했다.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동엽도 문성곤과 같은 심정이었다. 이동엽은 “일단 체력적으로 뒤쳐지기 싫었다. 끝까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제 신인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 문성곤과 이동엽은 KBL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프로 무대에 발을 들여놓는다. 문성곤은 “드래프트 1순위가 욕심난다”고 했고 이동엽은 “죽기 살기로 뛰겠다. 부족한 것을 찾고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겠다. 작은 것 하나 하나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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