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뜬 NC 이태양, ‘역할’을 이야기하다

2015-09-08     이진주 기자
▲ [사진=NC 다이노스]

[STN스포츠=이진주 기자] 내용이 길고 장황한, 지리멸렬한 인터뷰는 이제 안녕. 세 가지 문답으로만 구성된 정갈하고 담백한 인터뷰가 왔습니다. 매주 한 번 야구팬들과 만납니다.

1군 진입 3년차 NC 다이노스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70승 2무 50패로 2위, 아직 순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라면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합니다.

질주의 원동력은 조화로운 투타 밸런스, 특히 팀 평균자책점 1위(4.36)를 달리고 있는 마운드의 견고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투수들 덕분입니다.

15번째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4선발 이태양(22)입니다. 지난 시즌 9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6에서 올 시즌 24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79. 이태양은 올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김경문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태양이)지난 시즌까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올 시즌에는 잘해주고 있다. 공이 좋아졌다”며 "이제 두 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알을 깨지 못하던 미완의 대기에서 당당한 4선발로 거듭난 이태양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시종일관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한 그의 책임감 있는 자세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사진=뉴시스]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어떤 마음이었나.

- 개인적으로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넥센에는 사실 많이 미안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뛰는 동안 내 역할을 해내지 못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줬기 때문이다.    

올 시즌 환골탈태했다. 비결이 무엇인가. 8승(3패)을 기록 중인데 10승 욕심은 없나.

-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내가 생각했던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캠프에서 투수 코치님들이 많이 봐주셔서 밸런스가 잘 잡혔다. 앞으로도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싶다.

또 수비의 도움도 크다. 포수를 비롯한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덕분에 이전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10승보다는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 작년에 내 생각만큼 팀에 도움이 못 됐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려는 마음뿐이다. 그러다보면 승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선발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또 구속과 구종 중 어느 쪽에 더 욕심이 있나.

- 선발투수에게 중요한 건 이닝과 로테이션(소화)이다.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지 못하면 팀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구속, 구종보다는 컨트롤에 신경을 쓴다. 제 아무리 빠른 구속이나 좋은 구종을 가지고 있어도 자기가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하면 맞아 나간다. 아직까지 결정구가 없지만 범타를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사이드 암이라 구속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

aslan@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