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붙은 넥센 박병호, 이승엽 넘고 새 역사 쓸까

2015-08-13     이진주 기자
▲ [사진=넥센 히어로즈]

[STN스포츠=이진주 기자] 폭풍 같은 질주다.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홈런 행진에 점점 더 가속도가 붙고 있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 박병호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했다. 1-3으로 뒤진 1회 첫 타석에서 NC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포(비거리 125m)를 날렸다. 전날(11일) 3,4번째 타석에 이은 3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41호포였다.

52홈런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가 더 빠르다. 지난해 이맘때 박병호의 홈런 개수는 37개였다. 올해는 그보다 4개가 더 많다. 7월부터 시작된 가파른 상승세 덕분이다.

박병호는 7월 20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때려냈다. 경기당 0.5개. 그런데 8월에는 10경기에서 홈런을 벌써 7개나 쳤다. 경기당 0.7개, 더 가속도가 붙었다.

공교롭게도 ‘경쟁자’ 에릭 테임즈(홈런 37개, NC 다이노스) 역시 박병호와 8월 홈런 개수가 같다. 두 선수의 경쟁은 서로의 승부욕을 자극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테임즈가 치면 박병호도 치고, 박병호가 치면 테임즈도 친다.

마치 2003시즌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심정수(은퇴, 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홈런 레이스를 다시 보는 것 같다. 이승엽의 56홈런은 53홈런을 때려낸 심정수라는 훌륭한 ‘페이스메이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넥센은 13일 경기 전 현재까지 103경기를 치렀다. 41경기가 남아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경기당 약 0.4개의 홈런을 생산해냈다. 산술적 계산으로는 앞으로 약 16.4개의 홈런을 더 보탤 수 있다.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한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 달성은 물론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 홈런(56홈런)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망의 시즌 60홈런 고지도 노려볼 만 하다. 박병호는 후반기 17경기에서 홈런 11개를 쏘아 올렸다. 경기당 평균 약 0.65개, 미친 페이스다. 이 페이스를 시즌 막판까지 유지하긴 힘들지만 최대한 오래 유지한다면 60홈런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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