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격’ 한화가 SK전 패배로 잃어버린 3가지

2015-08-04     이원희 기자
▲ 김태균.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문학=이원희 기자]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지만 패배의 여파가 너무 크다.

한화 이글스는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9로 패했다. 송창식이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볼넷 2실점(2자책)으로 패배를 안았다.

미래 에이스로 기대를 받고 있는 한화 선발 김민우가 1회부터 제구력 난조로 흔들렸다. 김민우는 박정권과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1,2루 상황에서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 다음 타자 김강민은 내야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2회 한화는 김태균과 조인성이 연속 안타를 뽑아 반격을 시도했다. 김태균은 SK의 허를 찔러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뒤 황선일의 내야 땅볼로 홈을 밟았다.

한화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 바뀐 투수 송창식이 2사 1루서 김강민에게 적시 2루타, 박계현에게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다. 6회 한화는 2사 1,2루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조인성의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7회 한화는 4점을 더 내줬다. 1사 2,3루서 바뀐 투수 윤규진이 정의윤과 이재원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고, 박계현에게도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 추격의지가 꺾였다. 그나마 9회 김태균의 솔로 홈런이 한 가지 위안.

한화는 이날 패배로 잃어버린 것이 많다. 먼저 한화는 SK에 5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 전까지 한화와 SK와의 격차는 0.5게임밖에 되지 않았고 이날 승패로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또 SK전 패배로 인해 한화는 4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주 KIA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한화는 연패 분위기를 끊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한화는 SK전에 많은 투수를 소모했다. 이날 등판한 투수는 총 8명. 박정진과 윤규진 등 필승조까지 투입했지만 원하는 승리를 얻지 못했다. 선발 김민우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1자책)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온 후유증이 컸다.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화 불펜은 과부하에 시달렸다. 매 경기 불펜의 소모를 최대한 줄여야하지만 이날 경기는 그렇지 못했다.

물론 5일 SK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는 여러모로 한화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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