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퍼시픽대학농구] ‘러시아戰 맹활약’ 이재도, 한국 우승 이끌다

2015-06-30     이원희 기자
사진=KBL

[STN 잠실=이원희 기자]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한국 A대표팀 이재도가 펄펄 날았다.

이재도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함께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96-91의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 경기 결과로 한국은 4연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에 앞서 이재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이재도는 전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재도는 팀 내 최다 득점(18득점)을 올렸지만 수비에서 불합격 점수를 받았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이재도는 팀에서 경기운영과 볼 운반 역할을 겸하며 부담이 컸다. 이재도 역시 일본전을 마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 수비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대회 우승이 걸린 러시아와의 경기. 이재도가 180° 변했다. 특히 지적받았던 수비 능력이 보완됐다. 이재도는 상대 코트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가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협력 수비를 펼쳐 높이라는 단점을 보완했다.

공격에서도 고군분투. 이날 경기에서 이재도는 총 19득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최준용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 이재도는 리바운드도 4개를 가져가며 보탬이 됐다.

승부처에서 이재도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4쿼터 종료 직전 이재도는 점수를 몰아치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4쿼터 1분 8초를 남기고 꽂아 넣은 3점슛이 백미. 이재도의 득점으로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자유투 기회에서도 이재도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에서도 이재도의 진가는 여전했다. 이재도는 연이은 득점에 성공하며 러시아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대 의지를 꺾는 리바운드도 플러스 요인. 이재도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러시아를 96-91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이재도는 “일본과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러시아전에 앞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러시아가 강팀이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도는 “마지막까지 동료들과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4연승을 기록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 A대표팀은 다음 달 4일 모잠비크와 광주 유니버시아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mellor@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