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패배에도 살아있던’ 단국대 원종훈의 눈빛

2015-05-12     이준범 인터넷기자
▲ [사진=대학농구연맹]

[STN 신촌=이준범 인터넷기자] 자신의 진영에서 몸을 날려 공을 살려낸 단국대 선수는 그 바람에 체육관 벽에 몸을 강하게 부딪혔다. 자신이 살려낸 공은 상대방에게 안겼고, 점수는 2점 더 벌어졌다. 공을 살려낸 단국대 선수의 눈에는 아쉬움보다는 독기와 승부욕이 서렸다. 단국대의 신입생, 가드 원종훈이다.

단국대는 12일 연세대와의 원정경기에서 61-84로 대패했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양 팀의 객관적인 전력차가 상당한 탓이다. 단국대는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쿼터 중반부터 큰 점수차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팀 공격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포 전태영이 단 5득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단국대가 연세대를 추격했던 것은 선수들의 투지 덕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원종훈이 제일 빛났다.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공격에서도 빠른 드리블로 상대 코트를 헤집고 다녔다.

이날 경기에서 단국대 원종훈과 연세대 최준용이 매치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다. 원종훈은 자신보다 한 뼘은 더 큰 최준용을 등지거나 앞에 두고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2쿼터, 몸을 날려 공을 살려낸 원종훈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물론 실점으로 연결되긴 했으나, 체육관 벽까지 튕겨나간 그의 투혼은 눈여겨 볼만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더 컸던 경기다. 빠른 스피드와 재치 넘치는 드리블로 찬스를 만들고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2점슛은 8개 중 2개, 3점슛은 7개 중 1개만 들어갔다. 이날 원종훈의 야투성공률은 20%로 가장 낮았다. 자유투 역시 3번 던져 단 한 차례 성공시켰다. 턴오버는 팀 내 최다인 4개나 기록했다. 보다 침착하고 정교한 플레이가 필요해 보인다.

원종훈은 1학년이다. 하지만 경쾌한 풋워크와 번뜩이는 패스는 이미 준수하다. 원종훈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작은 키지만 적극적으로 뛰며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승부욕에 불타는 원종훈의 눈빛이 그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첫 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단국대 원종훈의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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