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말소’ 임지섭, 양상문 감독 “못해서 내린 것 아니다”

2015-05-05     이진주 기자
▲ [사진=LG 트윈스]

[STN 잠실=이진주 기자] “못해서 내린 것 아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힘주어 말했다. 지난 4일 1군에서 말소된 좌완 유망주 임지섭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다. 임지섭의 1군 말소는 양 감독의 ‘배려’였다.

올 시즌 개막 후 2년차 임지섭은 류제국과 우규민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웠다. 선발투수로 7경기를 소화하면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잘 던진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차이가 극명했다. 하지만 2년차임을 감안하면 그리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양 감독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임지섭의 말소에 대해 “시즌 개막 전부터의 구상이었다. 못 던져서 내린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급 선수에게 한 시즌 풀타임 소화는 무리다. 보통 2달 10경기 정도면 힘이 떨어지더라. 게다가 임지섭은 빠른 직구와 포크볼을 구사하는 투수다. 다른 선수들보다 어깨와 팔꿈치에 더 힘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패턴(7~10경기 던지고 2군에서 쉬게 해주는)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스트레스와 몸을 관리할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생각이다. 지극한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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