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데뷔 무대서 ‘우승’...쇼트트랙 샛별 최민정

2015-03-16     이보미 기자
▲ [사진=뉴시스]

[STN=이보미 기자] 쇼트트랙 최민정(17, 서현고)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에서 5분40초48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에 이어 심석희(18, 세화여고), 김아랑(20, 한국체대)이 2, 3위를 차지하며 금, 은, 동을 휩쓸었다.

최민정은 앞서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총 순위 포인트 89점 기록,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68점)와 심석희(47점)를 제치고 종합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최민정은 이날 3000m 레이스에서 중반까지 중위권을 달리며 탐색전을 펼쳤다. 하지만 10여 바퀴를 남겨두고 특유의 스퍼트를 발휘하며 선두로 치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7개의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처음 도전한 세계선수권에서도 여자 계주 3000m까지 포함해 3관왕에 오르며 심석희를 위협할 ‘기대주’로 떠올랐다.
 
최민정은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성적이 잘 나왔다”며 “계속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준형 여자대표팀 코치는 “첫날 결과에 아쉬움이 남아서 100% 만족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마지막에 잘해줘서 기쁘다”며 “특히 심석희의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자신감도 떨어졌는데 계주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시상식 때도 웃지 않으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그는 “이렇게 큰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한 것이 처음이라 나를 부르는 것도 들리지 않았다. 외국 선수들도 가끔 나한테 왜 무표정을 짓고 있냐고 물어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감독님, 코치님, 선배 언니들이 잘 도와주시고 챙겨주신 덕분이다. 특히 3000m에서는 석희 언니가 견제를 잘 해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그래도 아직 배울 것이 많다. 특히 석희 언니나 아랑 언니가 이번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투혼을 발휘했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들을 보면서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또 앞으로 더 기본기를 키워야할 것 같다”라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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