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 태국 투자가에 주식 30% 매각

2015-03-09     이상완 기자
▲ 사진=AC 밀란 트위터 캡쳐

[STN=이상완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구단’ AC 밀란이 주식을 매각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전문지 <라 가제타 스포르타>는 9일(한국시간) “AC 밀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태국 사업가인 비 테챠우퐁에게 클럽 주식 30%를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밀란은 매각설에 시달렸다. 29년째 밀란을 이끌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회장의 신뢰는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다. 팀의 부진도 매각을 부추겼다. 명문구단의 이름은 무색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 리그에서 고전하는 등 구단의 가치는 계속 하락했다. 금전적 손실도 커졌다. 구단 경영 악화에 구단 버스도 매각했다. 이에 실망한 팬들은 구단 매각을 바랐다.

이런 이유로 베를루스코니 회장이 밀란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최대의 부동산업체인 완다그룹이 1억 7천만 달러(약 1천861억 원)을 들여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뿐 만 아니라 멕시코 통신재벌로 불리는 카를로스 슬림도 밀란 구단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이탈리아의 유력지 <라 리퍼블리카>가 태국 투자가들이 밀란 인수를 위해 10억 유로(약 1조 2,578억 원)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연일 매각설 보도에 “팔 계획이 없다”며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언론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매각설이 흘렀다.

결국 베를루스코니 회장이 매각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태국 사업가인 테챠우퐁이 베를루스코니 회장의 저택을 찾아 임시로 서면에 합의했다”며 “올해 5월 말까지 2억 5000만유로(약 3500억 원)의 주식을 취득하는 계약”이라고 밝혔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밀란은 태국 자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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