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울린 '캡틴' 제라드의 마지막 인사

2015-01-03     이원희 인터넷기자
▲ 스티븐 제라드. 사진=리버풀FC 공식 트위터 캡쳐

[STN=이원희 인터넷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심장이 떠난다. 스티븐 제라드(35)는 17년간의 리버풀 생활을 마무리 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제라드는 3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심 어린 감사의 메시지를 리버풀 팬들에게 보냈다.

수많은 시간을 제라드와 함께 보낸 리버풀 팬들은 이번 발표를 접한 뒤 아쉬움을 표했다. 제라드 역시 마음이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다.

제라드는 “이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고, 저와 제 가족이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온 일이었습니다”며 힘든 결정임을 인정했다.

이어“리버풀은 제 인생에서 오랫동안 커다란 부분을 차지해 왔기에 작별을 고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선수생활을 할 것이고 아직 어떤 곳에서 뛰게 될지는 확신할 순 없지만, 리버풀과 경쟁하는 팀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순전히 저의 바람이며, 리버풀의 선수 경력을 마친다는 것이 후회는 없습니다. 제 결정에 대하여 도움을 준 브랜든 로저스 감독, 구단주들과 클럽의 모든 분들께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저를 도와준 팀 동료들과 모든 스태프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어떤 역할이던지 리버풀을 위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저의 마지막 메시지는 리버풀을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으로 만든 팬들에게 드리는 것입니다. 선수 그리고 주장으로서 리버풀을 대표할 수 있었던 건 영광이었습니다. 매 순간이 소중했고 이번 시즌 저의 리버풀 경력을 좋게 마무리하길 바랍니다"며 자신의 뜻을 전했다.

그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총 695경기를 출전해 기록한 180골. 제라드는 원클럽맨이다. 1987년 리버풀 유스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8년 블랙번 로버스 전에서 1군 데뷔한 이후 줄곧 리버풀에만 몸 담았다.

현재 팀의 주장이기도 한 그는 두 차례의 FA컵 우승과 세 차례의 리그컵 우승 그리고 한 차례의 UEFA컵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다.

한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제라드의 차기 행선지는 미국프로축구(MLS)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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