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치는 맨유,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

2014-01-23     박찬동

 


설상가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가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3-14 캐피탈 원 컵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맨유는 FA컵 탈락에 이어 캐피탈 원 컵까지 탈락하며 올 시즌 무관에 빠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맨유 입장에서는 모든 최악의 결과가 다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미 부상으로 팀의 주 공격수인 루니와 반 페르시를 잃은 맨유는 전반 38분 만에 조니 에반스의 골이 터지면서 1,2차전 합계 2-2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맨유는 경기 내내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력부족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결국 기회를 놓친 맨유는 화를 자초하고 말았다. 연장 후반 13분, 선덜랜드의 필 바즐리는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평범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힘없이 데 헤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데 헤아는 이를 놓치며 어이없는 골을 헌납했다. 물론 맨유는 이 1분 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가져갔지만 이 실점은 맨유 선수들이 얼마나 답답한 경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결국 120분 동안 선수들을 모두 돌린 맨유는 결승 진출 실패와 함께 체력과 정신력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보게 됐다.

게다가 루니의 계속되는 이적설과 부상, 반 페르시, 펠라이니의 장기결장 등으로 다가오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수보강에 실패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맨유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만 수많은 선수와 연결되고 있지만 정작 영입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국언론에서는 정리해야 할 선수를 일제히 보도하고 있어 선수들의 사기 또한 저하되고 있다. 결국 맨유는 첼시에서 버리다시피 한 마타에 4000만파운드(약 710억)를 투자해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마타가 얼마나 팀을 바꿔놓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맨유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없다. 그저 루니와 반 페르시의 복귀, 마타의 영입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맨유의 처지가 안쓰러울 뿐이다.

박찬동 기자 /
pcdboy86@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STN SPORTS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