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단체들 "조계종 종단, 대국민 참회해야"

봉은사 앞서 승려들 노조원 폭행 사건 규탄

2022-09-01     STN
불교계 7개 단체들이 31일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봉은사 일주문 앞에서 ‘8·14 봉은사 승려 특수집단폭행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공사진|8·14 봉은사 승려 특수집단폭행 대책위

불교계 7개 단체가 최근 봉은사 앞에서 일어난 승려들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조계종 종단 차원의 사과와 봉은사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8·14 봉은사 승려 특수집단폭행 대책위원회'는 31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물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계종 총무원은 대국민, 대불자 참회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종단과 봉은사의 무책임한 태도는 한국불교 자정능력의 상실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조계종단은 철저한 성찰과 쇄신을 통해 불자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 종단의 참회, 폭행가해자에 대한 종헌 종법에 따른 일벌백계와 재발방지책 마련이 그 출발점일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봉은사 주지 또한 이번 집단폭행사건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며 "강남의 전법을 책임지는 도량의 주지로서 사회적 물의를 낳은 폭행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봉은사 주지로서 입장을 밝히고, 종단도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조사해 검찰로 송치해야 한다"며 경찰에 엄정한 수사도 촉구했다.

박정규 조계종 민주노조 기획홍보부장이 지난 14일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선거 개입 의혹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다가 승려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8·14 봉은사 승려 특수집단폭행 대책위원회'는 정의평화불교연대, 신대승네트워크,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조계종 민주노조 등이 모여 만들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