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때려놓고 씩 웃던 홀딩...“레슬링 오디션 보냐” 비판

2022-05-13     박재호 기자
토트넘 핫스퍼 공격수 손흥민.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손흥민(29)을 연이어 가격한 롭 홀딩(26)이 결국 제 꾀에 넘어갔다.

토트넘 핫스퍼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FC와 22라운드(순연 경기)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위 아스널을 1점 차로 추격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손흥민으로 시작해 손흥민으로 끝난 경기였다. 전반 21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전반 33분 손흥민을 밀착 수비하던 롭 홀딩의 퇴장을 유도했다. 그리고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스널의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롭 홀딩은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과 부딪혔다. 전반 10분 볼 경합 과정에서 홀딩이 쓰러진 손흥민의 허리를 발로 찼다. 손흥민은 허리를 부여잡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경고조차 주어지지 않자 손흥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억울한 제스처를 취했다.

불과 1분 뒤 또 충돌했다. 두 선수는 볼을 다투다 뒤엉켜 넘어진 후 신경전을 벌였다. 홀딩은 항의하며 흥분한 손흥민을 바라보며 씩 웃으며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손흥민을 도발하며 신경을 계속 건드리려는 의도였지만 결국 제 꾀에 제가 넘어갔다.

이후 홀딩은 손흥민을 손으로 잡아끌어 전반 26분 경고를 받았다. 이어 전반 33분 토트넘의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진영을 향해 돌아 들어가는 손흥민을 놓치지 않으려 팔꿈치로 가격했다. 주심은 바로 레드 카드를 꺼냈고 홀딩은 씁쓸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홀딩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가진 토트넘의 공세가 시작됐고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골이 연이어 터지며 경기는 3-0으로 종료됐다. 비기기만 했어도 아스널이 UCL 진출에 훨씬 유리해질 수 있었지만 홀딩의 섣부른 플레이로 물거품이 됐다. 경기 후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건 당연했다.

같은 날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홀딩에게 평점 4.6을 부여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이자 유일한 4점대였다.

영국 언론 <더선>은 한 네티즌의 말을 인용해 “홀딩은 WWE(미국 프로 레슬링) 오디션인 줄 착각하고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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