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전된 배터리…靑 마지막 밤 서글프지 않아"

2022-04-27     이상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손석희 JTBC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청와대 제공

 

[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퇴임 이후 계획과 관련해 "지금은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라는 느낌이어서 뭔가 하겠다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개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의 특별대담 '대담-문재인 5년' 두 번째 방송에서  "퇴임 이후 계획은 없는 게 계획"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마음이 편하냐'는 질문에는 "빨리 (퇴임이) 기다려진다"며 "책이나 읽을 것 같다. 이제 특별히 공을 들여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저가 있던 경남 봉하마을에서 지지자들과 자주 만났던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안 하려고 한다. 노 전 대통령님은 하루에 한 번씩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니 고마워서 나가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막걸리잔도 기울이는 모습이 좋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한편으로는 좋아하면서도 그렇게 메이게 된 것을 굉장히 힘들어하시기도 했다. 저는 그렇게 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앞서 자서전 '운명'에서 2008년 2월24일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보낸 마지막 밤에 대해 '서글펐다'고 언급했던 데 대해서는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심경을 헤아리면서 그렇게 쓴 거였고, 저는 별로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퇴임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덤덤하게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퇴임 후 새롭게 살게 될 새로운 삶에 대해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처음 정치에 들어선 순간부터 퇴임하는 순간까지 국민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정말 깊이 감사드린다"며 "취임 초부터 퇴임까지 많은 위기 상황을 함께 넘으면서 국민들도 많은 고통을 겪으셨다. 그런 고통을 감내하면서 나라를 회복시키고 발전시킨 국민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특별히 당부말씀을 드리자면 이제 우리가 굉장히 성공한 나라라는 자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나름대로 다 공과가 있지만 그 모든 대통령이, 또 그 시기에 국민들이 함께 이룩한 우리 역사의 총체적인 합으로 우리가 굉장히 성공한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한국은 여러가지 면에서 경제, 민주주의 또는 문화, 방역, 군사력 다방면에서 세계 10위권 정도의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며 "그 시기에 국민들과 함께 했던 게 저로서는 대단히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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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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