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트럼프 좋게 생각, 日 아베, 평가하고 싶지 않다"

2022-04-27     이상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문재인 5년'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청와대 제공

 

[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2018년~2019년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을 함께했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개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의 특별대담 '대담-문재인 5년' 두 번째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내 지도자 또는 세계적인 지도자로서의 평가는 제가 하고 싶지 않고, 제가 평가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다만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저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미국 내(여론이)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그런 걸 무릅쓰고, 실무적 협의 과정 없이 '톱다운' 방식으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설득해보겠다고 생각한 것만 해도 상당히 대담한 발상이었고, 그걸 통해서 한반도 국면이 180도 대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하고는 다 좋았는데, 딱 하나 우리로서는 부담되는 요구가 있던 것이 (주한미군) 방위비를 한꺼번에 5배 올려달라는 것이었고, 제가 당연히 거절했다"며 "그런데 그 점에서도 트럼트 대통령이 좋았던 점이, 제가 절대 (방위비 5배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그 부분을 절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기(트럼프 대통령)도 선거를 치러야 하는 사람이어서 방위비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듯, 당신(문 대통령)도 선거를 통해서 당선된 사람이고 앞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사람이니 반대 입장을 피는 것은 서로 당연하다, 그런 식의 주장의 차이를 당연하게 여겨줬다"고 했다.

또 "방위비 문제가 해결 안 된다고 무역 보복을 한다든가, 다른 문제의 교섭을 어렵게 한다든가 이런 거 전혀 없이, 사안별로 분명하게 구분하는 그런 점이 상당히 괜찮았다"고 호평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기간 함께한 당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선 "예의 바른 사람이었고, 그분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만 했다.

이어 "아베 정부 시절에 한일관계가 더 나빠졌고, 일본의 우경화가 더 심해졌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에서 우리 정부(의 태도가) 달라진 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예전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양국 관계 기본이로, 그것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된다 입장은 한국 정부가 어떤 이념이나 진영과 상관없이 지켜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라진 건 일본"이라며 "갈수록 우경화해지면서 일본의 태도가 바뀌었다. 일본이 지금은 말로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계승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글=뉴시스 제공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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