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Pick] 김보름, 자신을 울게 했던 그 자리에서 마음껏 달렸다

2022-02-20     이형주 기자
김보름.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김보름(29·강원도청)이 자신이 찔렸던 그 자리에서 마음껏 달렸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5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5위를 기록한 매스스타트는 김보름에게 있어 아픔 기억이다. 은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같은 대회에서 나온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이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기 때문이다. '왕따 주행'의 주동자로 지목되면서 심한 마음 고생을 한 김보름은 시상식에서도 맘껏 웃지 못했다. 메달을 딴 뒤에도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인처럼 눈물을 쏟았다.

4년이 흘러 오해가 완전히 풀렸다.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에서 '왕따 주행'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지난 16일에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판사 황순현)가 김보름이 노선영(33)이 허위 주장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해 억울함을 떨쳐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세 번째 올림픽 첫 경기에 임한 김보름은 준결승을 2위로 통과해 마지막 관문에 안착했다.

비록 성적은 이전보다 내려갔지만 오해를 씻은 김보름은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달렸다. 그를 괴롭혔던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순간이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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