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갑질’ 강원 관계자의 지속적인 금품 요구 의혹...조사 착수

2021-07-23     반진혁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강원FC 관계자가 선수 에이전트를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원의 관계자는 선수 관련 실무책임자 A씨로 자신의 직위를 악용해 금품을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B 에이전시의 에이전트 C씨는 선수 이적과 관련해 A씨와 인연을 맺었고 업무를 진행하면서 자주 마주쳤다.

C씨는 A씨가 선수를 핑계로 자주 미팅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물질적인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C씨에 따르면 지난해 A씨의 요구로 가족의 일본 여행 숙소를 대신 예약해주고 비용까지 지불했다.

또 여행 중 일본 현지에서 식사 대접은 물론 가이드 역할까지 해야 했다. C씨 입장에서는 선수 실무책임자인 A씨의 요구를 거부하기란 어려웠다.

작년 9월에는 골프샵에서 A씨가 산 140만원 상당의 골프용품 대금 결제를 요구받았고 선수 이적 시 발생하는 에이전트 수수료 일부를 인사치레 명목으로 내놓으라고 강요받았다.

C씨는 더 이상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만남을 거부하자 A씨는 실력행사에 나섰고 이번 여름 B 에이전시 소속 선수가 강원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해당 선수에게 직접 연락해 “해당 에이전트와 계약을 파기하라”며 압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가 이를 거부하자 A씨는 B 에이전시의 선수가 강원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훼방을 놓았고 이는 이적이 무산되는 계기 중 하나로 작용했다.

C씨는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이러한 일이 지속되는 것 같아 더 이상 악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원에도 알렸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A씨의 소속팀 강원의 고위 관계자는 “관련 사항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소명 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고 사실 여부에 대해 파악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sports@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