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vs레바논] ‘옛 동료 에릭센 챙기기’ 손흥민, 득점 후 세레머니로 쾌유 기원

2021-06-13     반진혁 기자

[STN스포츠(고양)=반진혁 기자]

손흥민이 옛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쾌유를 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3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레바논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레바논전을 끝으로 2차 예선을 마무리한 벤투호는 9월부터 최종 예선에 돌입한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격했다. 수요일에 치러진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비축했기에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좌, 우 측면을 오가면서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기회가 왔을 때는 슈팅까지 연결하면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레바논이 선제골 이후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일관하면서 공간이 나오지 않았고 손흥민의 장점이 발휘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고군분투했고,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통해 레바논의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해결사 면모도 보였다. 후반 19분 남태희가 레바논으로부터 핸드볼 파울을 유도했고,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을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면서 팀에 역전골을 안겼다.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손가락으로 23을 표시하면서 카메라로 달려가 무언가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 옛 동료 에릭센의 쾌유를 빈 것이다. 13일 오전 1시 덴마크와 핀란드의 유로 2020 B조 예선 1차전 전반 44분 경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의식을 잃었다.

의료진이 급히 투입해 응급 조치를 취했지만, 에릭센의 의식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고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경기는 중단 후 다시 치러지기도 했다.

축구계는 에릭센의 쾌유를 빌었다. 다행히 의식을 찾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레바논전 득점 이후 손가락으로 표시한 23은 에릭센의 토트넘 홋스퍼 시절 등번호다. 옛 동료를 잊지 않았고, 쾌유를 빈 것이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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