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환 “원치 않는 임신도 축복” 논란→하차 청원→생방송 사과(종합)

2021-06-09     박재호 기자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방송 화면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강승화 아나운서가 방송 사연자의 임신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생방송에서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9일 오전 생방송된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오프닝에서 "어제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 있었던 저의 발언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의법정에서 저는 남편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이었다"며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진행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과도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8일 방송된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코너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한 결혼 10년 차 주부의 사연을 전했다. 주부는 남편과 딩크족으로 살 것을 합의했으나, 남편이 정관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해 원치 않은 임신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강 아나운서는 "저는 좀 그렇다, 축하할 일이지, 이혼까지 할 일인가"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또한 "요즘에 아이를 못 가져서 힘드신 부부들이 많은데, 이런 축복인 상황을 가지고 이혼을 하니 마니 이런 게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일각에서는 경솔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글을 올리며 비판했다.

이 시청자는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공영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합의된 비출산에 거짓말로 아내를 속여 임신하게 만든 것은 범죄이고, 이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방송에서 더는 보고 싶지 않다"며 강 아나운서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강 아나운서의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이 9일 오전 기준 약 4700명을 돌파할 정도로 논란은 불거졌고 강 아나운서는 생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사진=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방송 캡처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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