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에 나란히 선 류현진이 양현종에게...“콜업 축하해”

2021-04-27     이보미 기자
양현종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투수 양현종이 마침내 ‘꿈의 무대’에 올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양현종이 2021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에이절스전 스코어 4-7인 3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4⅓이닝 동안 볼넷은 없었지만,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5개를 허용했다.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오랜 기다림 끝에 ‘꿈의 무대’를 밟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양현종은 “구단에서 별 얘기가 없어서 마이너에서 준비하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구단 직원이 대기하라고 했고, 오후 2시쯤 글로브라이프필드로 오라고 했다”며 “택시 스쿼드로 있으면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많이 봤다. 크게 긴장은 안 했다. 많은 팬분들 앞에서 오랜만에 공을 던져서 재밌었다. 상대가 누구든 내 볼을 던져야 한다는 목표로 던졌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에 축하 연락도 많이 받았다. 이 가운데 ‘현진이 형’ 문자도 있었다. 양현종은 “경기 끝나고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문자가 많이 왔더라. 답장은 못했다”며 “(류)현진이 형 문자도 2개 왔다. 콜업 축하한다고, 잘 던졌다고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현진이 형이 빨리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꿈의 무대에서 더 열심히 그리고 많이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힘줘 말했다. 

최근 류현진은 오른쪽 엉덩이 통증으로 자진강판 했다. 류현진은 “부상은 아닌 것 같다. 경미한 정도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주변의 축하에도 양현종은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그는 “추가 실점을 안 했으면 추격해서 역전할 기회도 생겼을 것이다. 던지고 내려오면서도 2실점을 준 게 아쉬웠다. 선수들이 잘했다고 했지만 팀 패배에 영향을 끼친 것 같아서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데뷔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의지를 불태운 양현종이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마운드에 서기 위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노력했다. 단순히 한 번이 아니라 자주 던져서 팬분들, 구단과 선수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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