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서 훈련하는 선수단에 만족, 허문회 감독 "내가 할 일이 없어" [부산 S트리밍]

2021-02-15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STN스포츠(부산)=박승환 기자]

"요즘 제가 할 일이 없습니다"

롯데는 지난 12~14일 국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설 연휴 기간 사흘 휴식을 취했다. 허문회 감독은 국내에서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이 명절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배려했다.

설 연휴 사령탑은 휴식을 제공했으나, 선수들은 구장에 나와 자체적 훈련에 임했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허 감독은 "연휴 동안 구장에 나오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나와서 훈련을 했다고 하더라"며 "모두가 잘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웃었다.

선수 스스로가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허 감독은 "결국 우리는 도와주는 사람이다. 선수가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지난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는 코치를 통해 선수단을 푸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무조건 기술 훈련이 답이 아니다. 선수들이 타격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는지 등을 잘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불안해서 시키는 것이 아닌, 선수가 불안을 느끼고 찾아서 훈련하는 것이 능률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결구 수동적이지 않은 능동적인 훈련을 강조했다. 허 감독은 "아침에 모 선수가 '웨이트 하고 훈련에 나왔을 때와 아닐 때가 다르다'고 하더라. 선수들에게 이런 버릇이 들어가고 있다"며 "캠프 초반에는 미팅도 길었지만, 지금도 5~10분이면 끝이 난다. 요즘에는 내가 할 일이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롯데 자이언츠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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