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매일 매일 죽고 싶었다" 여배 학폭 피해자 등장

2021-02-15     이상완 기자
1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배구계 '학폭 미투'는 계속될 전망.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이재영 이다영(25·흥국생명)로부터 시작된 배구계 '학폭(학교 폭력) 미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피해자와 새로운 학폭 폭로가 나왔다.

1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쓴 작성자 A 씨는 "요즘 학폭 때문에 말이 정말 많다. 그 글을 보면서 나도 10년 전 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과거 배구 운동부 시절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는 배구를 시작하게 된 시기와 과정을 나열하면서 "정말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다. 운동도 못 해서 욕먹고 선배들에게는 미움 대상이었다"며 "내가 발음이 안 된다고 머리 박아를 시키고 나에게 가나다라를 외우라고 했다. 울면 눈물, 콧물, 침,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 그런 일은 거의 일상이었다"라고 피해를 당한 가혹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겨서 일주일 동안 집에서 지냈는데 숙소에 오자마자 나한테 그동안 아침 식사 당번을 안 했다고 혼자서 밥을 차리라고 해서 새벽에 일어나 혼자 밥을 차렸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어졌다. 혼자 참다가 엄마한테 무릎 꿇고 빌었다. 배구 그만두고 싶다고. 그러면 엄마가 조금만 참고 해보라고 했다"라고 당시의 심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과거 배구부 운동시절 현직 배구선수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쓴이가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대한체육회 스포츠 지원포탈 캡처한 사진.

 

A 씨는 "숙소에 가면 매일 매일 죽고 싶었다. 어린 마음에 김에 있는 방부제를 막 먹기도 하고 혼자 화장실에 가서 울면서 목을 조르는 일도 일상이 되었다"며 "엄마 아빠한테 실망시키기 싫어서 X무시를 당하면서 참았다. 내 욕뿐만 아니라 아빠 욕을 한 날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A 씨는 "지금도 나는 아직도 꿈에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나온다. 나는 지금도 왜 내가 그런 무시를 당하며 왜 나에게 그런 미움을 잔뜩 줬는지 모르겠다"라며 "지금 티비에서 보면 세상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든다.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걸 보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글을 맺었다.

A 씨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배구부 운동을 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대한체육회 스포츠 지원 포털 사이트를 캡처한 사진을 글과 함께 올렸다.
 

사진=네이트판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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