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탄방어’ 손흥민, 1203억 스타는 공 하나에 온몸을 던졌다

2021-01-06     이형주 기자
손흥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응당 그래야 하는 일이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토트넘 핫스퍼는 6일(한국시간) 영국 그레이터런던지역 그레이터런던의 헤링게이에 위치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컵 6라운드(4강) 브렌트포드 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결승에 올랐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을 대표하는 스타다.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이들에게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는다. 올 시즌 역시 맹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6일 축구 통계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몸값이 9000만 유로(한화 약 1203억)에 달한다. 

그런 스타가 이번 브렌트포드전에서 공 하나에 온몸을 던졌다. 물론 몸값과 상관없이 온몸을 던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선수의 가치가 상승할수록 그러기는 쉽지 않다. 부상 위험 등 납득할 수 있는 이유들도 있고, 몸 사리기 같은 납득하기 힘든 이유들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달랐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공격수라는 포지션이 무색하게 경기장 곳곳을 누비던 손흥민이었다. 전반 37분 팀을 향한 헌신이 두드러지는 장면이 나왔다. 

전반 37분 상대 미드필더 세르히 카노스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에릭 다이어가 헤더로 이를 끊었다. 다이어의 헤더가 멀리가지 못해 브렌트포드 미드필더 조슈아 다 실바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다. 다 실바가 지체없이 슈팅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위험천만한 그 때였다. 손흥민이 온몸을 던지는 육탄방어로 이 슈팅을 막아냈다. 토트넘은 겨우 위기를 넘겼다. 

수비적인 헌신에만 그치지 않았다. 본연의 임무인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후반 24분 탕기 은돔벨레가 상대 진영 중앙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했다. 손흥민이 이를 잡아 1대1 기회에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수 맹활약으로 위기를 딛고 일어나 승리, 결승에 올랐다. 

소속팀 토트넘이나, 손흥민 본인이나 우승에 목마른 상황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간절함을 절실함이 느껴지는 플레이로 보여줬다. 그 플레이에 힘입은 토트넘은 결승에 올랐다. 이제는 우승컵을 바라본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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