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이렇게 할 거면 꺼져라” 피터 림 규탄 성명서…아얄라 등 동참

2020-08-11     이형주 기자
줄곧 피터 림 퇴진 시위를 전개해오던 발렌시아 팬들이 폭발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발렌시아 CF를 사랑하는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 <수페르 데포르테>는 11일 “발렌시아를 사랑하는 발렌시아니스타들이 구단주 피터 림과 그의 회사로 발렌시아 CF의 대주주인 메리튼 홀딩스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기에 마리오 캠페스, 로베르토 아얄라, 산티아고 카니자레스 등 레전드들도 서명했다”라고 보도했다. 

피터 림이 재정난을 겪던 발렌시아에 공헌한 바가 있다. 하지만 직전 시즌부터는 독단적인 운영으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과 리그 4위에 올랐던 팀이다. 

하지만 피터 림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과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을 경질하며 팀이 흔들렸다. 올 시즌 발렌시아는 9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피터 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있으며, 이에 프랜시스 코클랭 등 팀 내 선수들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팔려나가고 있다. 

발렌시아 레전드 캠페스도 서명에 동참했다(홈구장 우측서 두 번째 캠페스 걸개)

이번 성명서를 전한 조직 espritudel86는 “피터 림과 메리튼 홀딩스는 독단적인 운영으로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구단주라면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닌 팬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라”라며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구단의 미래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더 이상 이렇게 구단을 운영해서는 안 되며, 차라리 클럽을 팔고 떠나라. 꺼져라.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모두 단결해 그렇게 만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발렌시아는 발렌시아인들의 것이다. 우리는 구단 지분 매입을 통한 의견 개진도 진행할 것이다. 매우 어려운 날들이지만 발렌시아니즘으로 단결하자! 발렌시아!”라고 덧붙였다. 

해당 단체의 성명문에 1978 월드컵 위너이자 발렌시아의 레전드 공격수 캠페스를 필두로 수비수 레전드 아얄라, 골키퍼 레전드 카니사레스 등 주요 인물들이 서명으로 힘을 보탰다. 발렌시아 팬들의 여론도 마찬가지이며, 이는 피터 림의 행보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의 몰락을 지켜볼 수 없었던 레전드 카니자레스도 서명에 동참했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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