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티 CCO 샌드박스, ‘뒷광고’ 논란 사과...이말년 ”계약 해지해“ 분노(종합)

2020-08-07     박재호 기자
만화가 이말년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유명 유튜버 도티가 설립한 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가 ‘뒷광고’ 논란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이어 소속 유튜버인 만화가 이말년은 회사 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샌드박스는 7일 공식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뒷광고' 논란에 대한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샌드박스 측은 "최근 유튜버들의 '유료 광고 미표기 영상' 문제에 대해 사과와 향후 대책을 말씀드린다. 먼저 이 문제와 관련해 많은 상처를 받았을 시청자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샌드백스는 "2020년 6월 23일 공정위에서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 지침(이하 공정위 지침)' 개정안을 발표하게 됐다. 개정안이 발표된 6월 이전에는 유튜버들의 유료 광고 영상에 대한 기재 위치나 방법 등이 기존 공정위 지침에 명시되어 있지 않았고, 샌드박스는 자체 가이드라인을 통해 영상의 '영상 내 음성 혹은 자막', '더보기란'이나 '고정 댓글'을 이용하여 유료 광고임을 고지하여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공정위로부터 지적받았던 유사 문제에 대해 당시 공정위에 적절한 유료 광고 고지 조치에 대해 문의했고, 영상의 '더보기란'을 통해 광고 사실을 고지하는 방식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내부 가이드라인이 시청자분들께 충분한 광고 고지를 드리기에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광고 고지에 대해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샌드박스와 소속 유튜버들이 제작한 유료 광고 영상을 전수 조사 하였고 이 과정에서도 일부 영상에 유료 광고 관련 표기 문구가 누락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이는 명백히 관리 소홀로 발생한 문제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나아가 이런 불찰로 올바른 정보가 시청자분들께 전달되지 못했고,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쾌감과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샌드박스 측은 "샌드박스 직원과 유튜버를 대상으로 전문 법률 기관에 의뢰하여 광고에 관한 법률과 의무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공정위 지침 개정안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추가적으로 현재 내부에서 시행 중인 광고 지침 가이드라인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규약 심사를 요청하여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향후 대책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료 광고 영상을 고지한 유튜버들까지 허위 및 추측성 비난과 악플을 받고 있다. 부디 샌드박스의 기존 지침을 준수한 유튜버들에 대한 비난과 악플을 멈춰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샌드박스 CCO 도티

 

이런 상황 속에서 샌드박스 소속 유튜버인 만화가 이말년은 7일 자신의 트위치 채널 생방송을 통해 샌드박스의 제작 방식과 소통 문제를 지적하며 계약 해지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말년은 웹툰작가이자 스트리머 주호민과 함께 진행했던 ‘침펄토론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당시 샌드박스 측의 기획·대본·연출 등 준비 미흡과 음향 사고, 영상 홀드백 등을 지적했다. 그는 “촬영 당시에 화가 났지만 스태프들이 고생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참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집에 가서 팬카페를 확인해보니 여론이 무척이나 안 좋았다”며 “샌드박스의 사후 대처가 엉망이었다. 가족들과 휴가 중인데 내게 사과문이 괜찮은지 봐 달라고 하더라. 내가 교정하는 사람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명 글을 보고 나서 실망했다. 해명 글에 영상 홀드백 관련한 내용을 매니저를 통해 전달했는데, 매니저가 왜곡했다고 하더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난 PD와 직접 이야기를 했었다. 그 책임을 왜 매니저한테 돌리는지 모르겠다"며 "샌드박스 동료 의식과 내가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 회사를 판단하려고 했다. 그런데 보여줬다. 대표님이 죄송하다고 하는데, 진짜 죄송하면 대가 없이 계약 해지를 해달라. 곤란하면 12월 계약 종료인데 그때까지 그냥 있겠다"고 요구했다.

이말년은 분노를 표출하며 "샌드박스에 너무 열 받았다. 이건 충고다. 1년 반 동안 같이해서 의리가 있으니까 하는 말이다. 이렇게 할 거면 회사 접어라"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사진=트위치tv 캡처, 뉴시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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